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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쓰가 있는 자’라고 쓰고 ‘재일동포’라 읽는다!
▲ 홍리나 씨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학위논문상 공모전 유형1부문(기 발표된 재외동포 관련 석·박사 학위논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이날 홍리나 씨는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문화적 저항으로서의 재일동포 민족학급’이란 자신의 논문을 발표했다.
▲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홍리나 씨에게 학위논문상(최우수상)을 수여했다.

재일동포3세 홍리나 씨 “공립학교 민족학급의 실천은 문화적 저항”

오사카 지역에서 생활해 온 재일동포 3세 홍리나 씨(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는 한국의 방과후 수업처럼 일본 공립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민족학급(모국어학급)’의 강사로 활동해왔다. 홍 씨는 최근 재일동포 교육현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 ‘루쓰(roots)’가 재일동포들에 대한 억압이 반영된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학위논문상(유형1)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홍리나 씨는 12월16일 오전, 서울 양재동 페이토호텔에서 열린 ‘2016 재단 공모전 시상 및 조사연구용역 결과발표회’에서 ‘문화적 저항으로서의 재일동포 민족학급: 히가시오사카시 공립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 다른 지역과 달리 재일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 동부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민족교육이라면 ‘한국학교’와 ‘조선학교’, 그리고 공립학교의 ‘민족학급’이 있다. 민족교육의 정통이 민족학교라고 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 교육하는 ‘민족학급’은 재일동포들이 한국을 배울 수 있는 차선책이자 대안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홍리나 씨는 자신이 민족학급 강사로 근무했던 히가시오사카 시립 P소학교와 Q소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하며, ‘루쓰’에 대해 “일본 교직원인 경우, ‘재일조선인’ 또는 ‘한국인’, ‘조선인’이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 ‘루쓰가 있는 학생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루쓰’라는 말은 국적, 본명과 같은 실체를 갖지 않는 개념으로, 차별어였던 ‘조선인’ 심지어 ‘한국인’이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쓸 수 있는 ‘애매하고’, ‘부드러운’ 외래어라는 것이다.
홍 씨는 “민족학급 강사들도 다른 의미에서 암묵적으로 ‘루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른바 ‘루쓰가 있는 자’는 국적과 이름이 어떠하든 결국 ‘재일동포’인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재일동포 학생들에게 ‘루쓰’란 한반도와 자신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단어이면서도, 다문화적 관점에서 소수자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피하려고 하는 ‘억압이 반영된 표현’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문명비판론자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 정치적 정체성을 항상 위협받는 경우 문화는 소멸과 망각에 대항해 싸우는 방법이다. 즉 문화는 말소, 제거에 저항하는 수단이다. 홍 씨는 “재일동포들도 정치적 정체성을 항상 위협받는 존재이며, 민족학급의 존재도 위협받아 왔다”며 “소멸과 망각의 위기에 노출된 재일동포사회에서 민족학급의 실천은 곧 저항의 문화적 표현이며, ‘재일한국·조선인’의 기억을 이어가려는 저항의 의미를 지닌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헤이트스피치가 벌어지며 정치·사회적 민족 말소의 위기를 맞이한 작금의 일본사회에서 일본국적을 갖고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재일동포) 학생들이 ‘다름’을 선언한다는 의미에서 민족학급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실천의 노력 자체가 문화적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2016-12-26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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