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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효성 있는 국외 한국어교육 정책 마련해야
▲ 박춘태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 수석부회장

최근 한글, 한국어의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부상하고 있다. 가장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문자, 언어라는 점 외에 국제특허공개어로 승인받는 등 국격이 높아져 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 시대를 세계화·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요즘은 여기에 문화가 가미돼 문화융성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화라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한국어가 국가브랜드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국외에서 이뤄진 한국어는 한국어 활성권역인 아시아를 중심으로 보급돼 왔다. 때문에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은 비활성권역이었다.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는 190개국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70개 국가의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수요자 집단의 증가로 가파른 양적 성장을 해 왔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경제력, 한류열풍, 한국유학, 외국인 노동인구 유입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한국의 경제력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한국어가 진정한 국제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전략·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그 중에서 권역별 균형 있는 한국어 보급을 위해 고른 분포도를 형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외 한국어 보급은 수요자 중심의 쏠림 현상이 많았다. 이러한 전략이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수요자 중심만이 국제어로 성장하는데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고는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어로 발돋움한 영어의 경우, 사용자 수가 3억명에 불과했지만 30억명이 넘는 인구가 공용어로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편중되지 않은 언어보급 전략·정책이 깔려 있었다. 아무리 수요자가 많더라도 편중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 언어는 지역어로 볼 수밖에 없다.

1883년 프랑스가 ‘알리앙스 프랑세즈’라는 불어 국외보급기관을 설립했다. 그 후 스페인,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어 국외보급기관을 만들어 자국어 국외 보급과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자국어 교육과 보급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절대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수용하는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외 대학에서 이뤄진 한국어는 특화된 것이 거의 없었다. 학습자의 요구와 욕망은 물론,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일반적인 외국어 교육과정에 한국어 교육과정을 대입한 것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역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은 것이 많았다.

앞으로 한국어는 국외 보급·교육, 운영 면에서 새로운 구도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어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문화접변이나 기술접변을 통한 한국어 보급과 교육으로 체질이 과감하게 개선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어 신수요도 창출하지 않겠는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이뤄진 일본어 보급은 실패했다. 보급 목적이 의사소통이 아닌 동화에 중심을 뒀으며 위계적 교육 방식에다가 지배어로서 군림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언어 보급과 교육은 자칫하면 언어 침투로 인식될 수 있다.

또 문화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또는 문화예술과의 융복합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은 상대국의 어떠한 오해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상호 언어와 문화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어 교육이 상대 국가와 점차적으로 언어문화교류의 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이에 덧붙여 보다 실효성 있는 국외 한국어교육 전략·정책이 마련돼 국가성장의 일환으로 작용되길 기대한다.
필자소개
부산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교수,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WATK) 수석부회장, 종이문화재단 자문위원, 한글세계화운동총본부 뉴질랜드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11-21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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