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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120] 이중섭
▲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6년 6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4개월 동안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다. 이중섭은 100년 전에 탄생해서 60년 전에 타계한, 한국의 ‘국민화가’이다.
그가 국민화가로서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는 것은, 그의 그림도 그림이려니와, 그의 애틋했던 삶에 대한 국민적 연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6.25전쟁 통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북에 남기고 쫓기듯 남으로 피란 온 화가 이중섭은 물자부족이란 몰랐던 평남평원 대지주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런 그가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무일푼 신세가 되어, 동가식 서가숙, 부두 노동자로 일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그림 도구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제주도에서 먹을 것이 없어 게를 참 많이 잡아먹었다. 밀물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잡았다. 게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게의 넋을 달래려 게를 그렸다고 한다. 그는 양담배를 싸는 종이에 입혀진 은박을 새기거나 긁고 그 위에 물감을 바른 후, 그것을 다시 닦아내 긁힌 부분에만 물감자국이 남게 하는 은지화를 그렸다.
그렇지만 은지화가 궁핍한 환경 속에서 건진 우연한 창작물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은지화 기법은 도자기 표면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백토를 넣어서 구워내는 고려청자의 상감기법과도 닮았다. 전통에 탐닉했던 화가의 피엔 고려시대 우리 도공(陶工)의 예술혼이 흐르고 있었다고 할까.
일본인 부인 마사코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라며 남덕(南德)이란 이름을 지어줬지만, 그녀와의 결혼생활은 원산에서의 꿈 같은 신혼생활을 포함해 7년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같이 산 기간의 대부분은 전쟁통의 그 지독한 가난의 나날이었다. 1952년 아내와 아들 태현이 일본에 건너간 뒤 이듬해 딱 한번 아내와 재회한 것이 곧 영원한 이별의 현장이 되었다. 그들은 가족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이중섭의 일생이 남달리 외롭고 고달픈 것이었음도 그에 대한 연민을 더하게 하고 있다. 그는 가난 때문에, 정통 타블로(회화)작업으로 인식되는 캔버스에 그린 유화작품이 거의 없다. 캔버스 대작 작업 한번 못해 본 열악한 조건의 화가였던 것이다.
그가 화가로서 활동한 10년은 일제 말 군국주의와 광폭적인 억압, 해방 후 북에서 겪은 작가적 고립, 한국전쟁의 피란생활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나이 마흔 밖에 안 되는 생애 마지막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다섯 차례나 드나들었고, 끝내는 적십자 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화가였다.
그러나 이중섭은 자신이 겪은 개인적 어려움과 외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캔버스가 없으면 골판지에, 은박지에, 바다 건너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여백에 자신의 마음을 그렸다. 이중섭 예술의 본질은 ‘그리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소월의 그것이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면, 이중섭의 그리움은 잃어버린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기 때문에 더욱 애절하고 절실하다. 그런 이중섭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황혼에 울부짖는 ‘황소’다.
아내가 살고 있는 집 현관에 걸린 판화 그림, 애처롭게 포옹한 채 죽을힘을 다해 입맞춤하는 암탉과 수탉 한 쌍을 그린 그림도 그런 그리움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1950년대에 대구 문화원장을 지낸 맥타가트에 의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은지화 석 점은 “예술성뿐만 아니라 소재 사용과 작가의 창의성으로 봐서도 실로 매혹적인 작품”으로 그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가의 반열에 서게 했다.

(2016-11-21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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