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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산책] 무소 소세키(夢窓疎石) 정원 만들기와 사이호지(西芳寺)
▲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 일본 교토에 있는 불교사원인 사이호지 정원(西芳寺 庭園)

무소 소세키는 뛰어난 정원가이며 선승(禪僧)이다. 소세키는 인생 전반부에 속세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수행을 했고, 각지에 수행의 장소로 알맞은 정원을 만들었다. 이 정원들은 주위의 자연을 포함한 하나의 종교적 세계였으며, 그는 ‘경치(境致)’라 불렀다.

소세키는 인생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1만3,145명이나 되는 제자를 키워냈으며, 덴류지(天龍寺)의 발전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그의 작정(作庭) 이념은 가레산스이(枯山水) 양식 성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카우지의 동생 다다요시는 소세키에게 참선하여 가르침을 받고, 법어 93단을 <몽중문답집(夢中問答集)>으로 간행했다. 여기에서 소세키는 정원 애호가를 세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훌륭한 정원이나 진귀한 나무와 돌을 자랑삼아 모으는 속진(俗塵)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천성이 담백한 사람으로 정원을 통해 수양을 하여 속진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다. 세 번째는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초목와석(草木瓦石)이 곧 자신임을 믿고, 구도적인 자세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을 마음의 수양처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산수에는 득실이 없으며, 득실이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원 자체에는 선이나 악이란 있을 수 없고, 단지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할 뿐이라고 풀이된다.

소세키는 덴류지 정원에 앞서, 자신이 한때 머물었던 미노의 호계산 영보사(虎渓山 永保寺), 도사(土佐) 오태산 흡강암(五台山 吸江庵), 미우라(三浦) 박선암(泊船庵), 가즈사(上総) 퇴경암(退耕庵), 가마쿠라 서천사(瑞泉寺), 갑비목장 혜림사(甲斐牧庄 恵林寺), 교토 아라시야마의 린센지(臨川寺)와 사이호지 이외에, 도지지(等持寺)에도 정원을 만들었다.

사이호지의 창건은 덴표(天平) 3년(731년)으로, 원래는 교기(行基)가 기나이(畿内)에 건립한 49원 중 하나였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정토종의 사찰이었으나, 랴쿠오(暦応) 2년(1339년)에 아시카가 막부의 중신이 소세키를 초빙하여 선종 사찰로 부흥시켰다. 사이호지(西芳寺)라는 이름은 그때까지의 세이호지(西方寺)를 개명한 것이다.

소세키는 이곳이 그가 사숙한 양좌주(亮座主)가 은둔한 홍주서산(洪州西山)과 통하는 교토의 서산(西山)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벽암록(碧巌録)>에 나오는 선학(禪學)의 이상경을 이곳에 만들었다.

사이호지 정원은 아라시야마의 남쪽에 있는 마쓰오산(松尾山)의 계곡 서방사천(西芳寺川) 강변에 위치하며, 북으로 아라시야마와 마쓰오산의 낮은 능선에 닿아 있다. 이 정원은 산중턱에 만들어진 상부정원과 연못을 중심으로 하부정원으로 구성된다.

소세키는 종래의 연못을 정비하고 황금지라고 했으며, 연못 주변이나 섬에 불전(佛殿)인 서래당(西來堂)을 비롯하여 중층 누각인 유리전(瑠璃殿: 사리전) 등을 배치하고, 정자 다리와 선착장을 설치했다. 당각(堂閣)과 승사(僧舎)는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래당 앞에는 ‘낙양(洛陽)의 기관(奇観, 기이한 광경)’이라 불리는 벚꽃이 있으며, 흰 모래가 깔린 스하마(洲浜)에는 소나무 및 상서로운 나무가 숲을 이루고,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천하의 절경으로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연못정원은 정토적인 색채가 농후하여 밝고 호화롭다. 따라서 고곤(光嚴) 상황·고묘 상황을 비롯한 사람들이 봄과 가을에 꽃과 단풍을 보기 위해 사이호지를 자주 방문하여 뱃놀이도 함께 즐겼다고 한다. 이곳에서 소세키가 만들어낸 산수의 절경을 보고 불도에 입문하는 자도 적지 않았다.

이 정원은 사다후사 친왕(貞成親王)의 복견전(伏見殿), 아시카가 요시미쓰의 북산전(北山殿),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의 동산전(東山殿) 등 후세 수많은 정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요시마사는 그 모친을 위해 다카쿠라(高倉) 어소(御所)에 한 치도 틀림없이 사이호지의 정원을 옮겨 놓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오닌(應仁) 3년(1469년), 사이호지의 건축물은 전란으로 상남정(湘南亭)만 남기고 전부 소실되어 황폐화됐다. 전란 후, 요시마사는 이곳을 수복하여 부분적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또 야마시나(山科) 남전(南殿)을 조영한 렌뇨쇼닌(蓮如上人) 등은 이 정원 복원에 힘을 들였고, 게이초(慶長) 연간에 센노 쇼안(千少庵)이 세운 상남정(湘南亭) 등 현재의 건물들은 모두 후세에 세워진 것이다.

그러나 정원의 배치나 구성, 그리고 석조는 소세키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정원은 지면을 덮고 있는 십여 종의 이끼로 인해 이끼 절(코게 테라)이라고도 하며, 현재도 명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2017-02-03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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