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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산책] 아다치(足立) 미술관의 정원
▲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1970년 가을 실업가인 아다치 젠코(足立全康, 1899년~1990년)가 개관한 개인 미술관과 정원이다.

일본에는 공개된 유명한 정원이 900여개 가까이 있다고 하는데 시마네 현 야스기시에 위치한 아다치미술관의 정원은 일본에서는 매년 최고의 정원으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미국 전문지 ‘저널 오브제폐니즈 가덴’에 2003년부터 연속 넘버원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정원이다. 5만평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꾸며진 정원은 6개의 정원으로 나뉘어져 있고, 설립자인 아다치 젠코가 92세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몸소 일본 전역에 식재된 소나무와 돌 등을 수집하여 만들었다.

한국, 중국 정원뿐만 아니라 일본정원의 대표적인 정원기법 중 하나인 정원 밖의 산과 나무 등 자연물을 정원 풍경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 수법을 사용해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구학 폭포 높이 15m의 폭포 위에서 떨어지는 시원스러운 물줄기의 장관은 정원 너머에서 볼 수 있는데 멀리 보이는 산까지 정원의 배경으로 이용했고, 이를 위해 미술관에서 뒷산을 모두 사들였다고 한다.

“정원 또한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아다치젠코가 정원 가꾸기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이 미술관은, 건물의 창을 액자처럼 꾸며 방 안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사계절의 정원 풍경과 함께 명화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은 사진촬영 금지라서 정원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데 정원도 직접 거닐면서 즐기지 못하고, 거의 유리창을 통해서만 볼 수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창문 자체가 ‘살아있는 액자’로 창문 너머 보이는 정원은 마치 림파(일본화의 종류)의 병풍을 떠올리듯,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다치 미술관은 창설자에 이어서 현재 3대째 손자가 운영하며, 미술관은 한마디로 명원과 명화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예술 작품, 아다치의 사상과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그의 열정을 1만 3,000여평의 정원에서 느낄 수 있다.

봄은 영산홍, 여름은 신록, 가을은 단풍, 그리고 겨울은 설경, 이렇게 4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즐길 수 있다. 아다치 미술관은 질과 양에서 일본 제일의 화가로 알려진 요코야마 다이칸(横山大観)의 작품을 130여점 가까이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대 일본 화단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화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시마네 현의 외국인 관광객 할인 제도에 의해서 여권을 제시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17-05-08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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