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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매화숲으로 유명한 미토의 가이라쿠엔

일본 3대 정원에 속해...큰 키 대나무 낙엽 주의해야

‘낙엽주의’라고 쓴 경고문을 본 것은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水戶)시에 있는 가이라쿠엔(皆樂園)에서였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주의하라니?  ‘경고’치고는 애교스럽다는 생각에 주변을 살피니 같은 내용이 여러 곳에 세워져 있다.
미토의 가이라쿠엔은 오카야마(岡山)의 고라쿠엔(後樂園), 가나자와(金澤)의 겐로쿠엔(兼六園)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힌다. 겐로쿠엔은 눈(雪),  고라쿠엔은 달(月),  가이라쿠엔은 꽃(花) 구경의 정취를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눈과 달과 꽃이라는 ‘설월화(雪月花)’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눈과 달과 꽃이 필 때 그대가 아주 그리워진다(雪月花時最憶君)’라는 그의 시 구절에 따라 3대 정원을 뽑았다는 것이다.
가이라쿠엔은 센바호라는 큰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조성돼 있다. 뉴욕 센터럴파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이라고 일본이 자랑하는 대규모 공원이다. 진입로는 사방으로 있지만, 기자는 죠반신사를 거치는 동문으로 들어갔다. 죠반신사는 도쿠가와막부시절 ‘미토코몬(水戶黃門)’이라고 불린 도쿠가와 미쓰구니를 제사 지내는 곳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어사 박문수 같은 이미지로 통하는 사람이다.
가이라쿠엔이 만들어진 것은 1842년이다. 당시 미토 번주인 도쿠가와 나리아키(德川齊昭)가 ‘선비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백성과 함께 즐기기도 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쿠가와막부 최후의 쇼군(將軍)인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친아버지이기도 했던 그는 번 소속 무사들의 공부를 위해 고토관(弘道館)이라는 학교를 만들었고, 이어 가이라쿠엔도 조성했다. 일장일이(一張一弛)로 불리는 이같은 사상은 활시위처럼 팽팽할 때도 있지만 느슨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유교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이처럼 유학을 숭상하다보니 미토번은 막부정치를 접고 왕정으로 가는 일본 근대화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가이라쿠엔이 꽃으로 유명한 정원이라고 했지만, 가장 자랑하는 꽃은 매화다. 그곳에는 3천그루가 넘는 매화나무가 종류별로 이름표를 단 채 서 있다. 꽃이 언제 피는가에 따라 조생, 중생, 만생으로 나뉘어 갖가지 이름을 단 매화나무 숲을 걷다 보면 일본이 벚꽃나라만이 아니라 매화꽃나라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일본에는 유서 깊은 매화나무 숲이 많다. 일본 센다이 인근 마쓰시마에 있는 즈이간지(瑞巖寺)에는 임진왜란때 출병했던 다테 마사무네가 조선에서 가져 왔다는 매화나무 두 그루가 서있다. 수령 500년이 된 우리의 매화나무다. 군마에는 3만5천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는 아키바매림이 있고, 도쿄 오우메에는 2만5천그루, 나라현 고죠에는 2만그루, 홋카이도 미카사에도 1만그루, 교토 와카야마 다나베에는 무려 30만그루가 있다. 미토 가이라쿠엔은 불과 3천그루라고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입을 다물기 어려운 규모다.
‘낙엽주의’라는 경고문들이 나붙은 곳은 매화 숲이 끝나고, 대나무와 삼나무 숲이 시작되는 길가였다. 길 한켠은 대나무, 한켠은 삼나무 숲인데, 대나무 숲을 이루는 수종이 맹종죽(孟宗竹)으로, 무려 25미터까지 자라는 큰 키 대나무였다.이처럼 굵고 키가 크다 보니 대나무 잎들도 커서 자칫 눈이나 피부에 잘못 스치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낙엽주의’라는 경고문을 붙여놓은 듯했다.
가이라쿠엔에 간 것은 심수관 도자기 전시회가 미토에서 열렸을 때였다. 전시회에 간 김에 유명하다는 그곳을 찾은 것이다. 심수관 전시회는 미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케이세이(京成)백화점 7층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동경에 갔다가, 도예가심수관 제15대의 ‘팬클럽’인 ‘가고싶어회(會)’ 멤버들이 전시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했던 것이다.
가고싶어회’ 멤버들도 동경에서 이날 미토의 전시장을 찾았다. 가고싶어회는 ‘가고시마’에 ‘가고싶다’는 뜻을 담아 5년전에 결성됐다고 한다. 현동실 아시아나일본법인장, 김병화 롯데일본사무소장, 양인집 진로일본법인장, 박재세 전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진현덕 페도라회장이 이날 와서 전시회도 둘러보고, 심수관 도예가와 만찬을 하면서 간담회도 가졌던 것이다.

(2017-07-06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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