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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 조선왕조의 세계<2> 진짜 3대 악녀는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조선왕조 3대 악녀'라고 하면 장녹수, 정난정, 장희빈을 꼽는다.

순서대로 보면 장녹수는 10대왕 연산군의 측실로 폭군에게 악행을 독려했다고 알려진다. 왕조의 금은보화를 사적으로 빼돌리는 강한 욕심을 보여 연산군이 쿠데타로 폐위를 잃자 참수됐다. 그녀의 사체에 서민들이 돌을 던져 바로 돌무덤이 생길 정도라고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미워했는지 짐작이 간다.

다음 정난정은 11대와 중종의 3번째 정처였던 문정왕후의 측근으로 왕궁 안에서 음모를 꾸민 여성이다.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강수연이 정난정을 연기했는데 12대왕 인종의 독살에도 관여하는 것처럼 노골적으로 묘사됐다. 사실에서는 정난정도 방패막이였던 문정왕후가 세상을 뜨자 자결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말로였다.

마지막 장희빈은 19대왕 숙종에게 총애 받은 측실로 왕비를 죽이려고 한 죄를 물어 마지막에는 사사된다.

그러나 미모와 욕망으로 한번은 정실까지 올라 간 기우한 운명이 매우 흥미로워 '한국 사극의 악역의 여주인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캐릭터가 됐다. 최근에는 드라마 '동이'에서 이소연이 지성미 넘치게 연기했다.

이상 3명이 조선왕조에서도 악녀의 대명사가 됐지만 그녀들은 낮은 신분에서 필사적으로 기어 오른 결과 악평을 받고 운명에 번롱 당한 부분도 강했다. 오히려 정말 '악인'들은 권력을 쥔 측에 있다.

예를 들어 문정왕후는 자기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21대왕 영조의 두 번째 정실이었던 정순왕후는 기독교를 탄압해 비참한 대학살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또, 23대왕 순조의 정실이었던 순원왕후는 자신의 친정에 권력을 집중시켜 왕위 계승의 도리도 왜곡시켰다. 정치를 사물화 해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는 긴 조선왕조의 역사에 있어 진짜 '3대 악녀'는 문정왕후, 순정왕후, 순원왕후 3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기나 저나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인들은 악녀 드라마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극에서나 현대극에서도 차례대로 악녀가 나와 통쾌할 정도로 남자를 휘어잡는다. 그야말로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강렬한 풍자라고 생각된다.

남존여비의 풍조가 짙었던 시대부터 여성은 능력이 있어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 했지만 악녀에게 손쉽게 속아넘어가는 남자들 모습은 남성 사회가 얼마나 겉치레에 불과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 전국을 돌아다닐 때마다 "한국 사회는 여성이 지탱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다. 특히 작은 식당을 통솔하는 아줌마가 그 상징으로 그녀들의 씩씩함이야말로 한국의 힘의 원천임에 틀림 없다.

강희봉(姜熙奉,작가)


( 민단신문 2012-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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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7호] 2012-04-25 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