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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10回MINDAN文化賞>詩歌最優秀賞…李在彬 |
<第10回MINDAN文化賞>詩歌部門最優秀賞
「私の大好きなお弁当のおかず」
李在彬（高2・東京）
生ジャガをけずって召し上がったころのお話で
オバアちゃんはもう一度初々しい新妻にもどり
うわの空で
洗濯のしわを伸ばしながら
母の答えはとぎれとぎれになる
もっとおいしい夕食の日も多かったはずなのに
もっと特別な晩餐もたくさん支度したはずなのに
最近は
オバアちゃんの生ジャガのお話がぐっと増えて
その度にコクリコクリと気乗りしない母のあいづち
きょうも一緒に夕食のお膳を囲って座りながら
好きな焼き魚も生臭いと私の前に押しやって
慣れたキムチのお汁で半膳空けたオバアちゃん
今度のお誕生日に買って差し上げたピカピカの服の着方も
病院でもらってきたきれいな色の丸薬を召し上がる時間も
みんなみんな記憶の糸をほどいてしまって過ごしながら
買い物に行く母の背中にはかならずいつもの一言
「おまえ、車に気をつけるんだよ」
振り返る母のやさしい顔には
花びらのように落ちる温かい涙の粒が
こんな日は
きっとジャガの煮つけ、ジャガのいため、ジャガのお焼き
お弁当にたっぷり
ジャガイモたっぷり
날감자 깎아 드시던 시절 이야기로
할머니는 또다시 수줍은 새댁이 되시고
건성건성
빨래 주름 펴 계시며
어머니의 대답은 토막이 나신다.
더 맛난 만찬의 어느 날도 많이 계셨을 터인데
더 특별한 사연의 저녁상도 많이 차리셨을 거인데
요즘 들어,
할머니의 날감자 이야기는 부쩍 잦아지시고
그때마다 끄덕끄덕 재미없는 어머니의 맞장구
오늘도 함께 저녁상을 받고 앉으셔서
좋아하시는 생선구이도 비리다 내 앞으로 미시고,
설익은 김칫국물로 반 그릇 비우신 할머니
올 생신에 사드린 반짝이 새옷 입는 법도
병원서 타 오신 색깔 예쁜 알약 드실 시간도
어느 것 하나 기억의 줄 풀어놓고 지내시고
늘 시장가시는 어머니 등뒤로 어김없는 한마디
“아가야 차 조심하거라”
돌아보시는 어머니의 다정한 얼굴로
꽃잎같이 떨어지는 따뜻한 눈물방울
이런 날엔
어김없는 감자 조림, 감자 볶음, 감자 부치미……
도시락 한가득
감자 한가득
（2016.11.9 民団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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