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재일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일제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역사적인 순간으로부터 80년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렇게 재일동포 여러분과 함께 기념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조국은 오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자유와 존엄을 되찾았습니다. 이 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숭고한 애국정신을 실천하셨던 선열들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그러나 조국은 해방과 동시에 커다란 시련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1948년의 남북 분단,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무력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조국을 초토화시키는 비극을 초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그러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훌륭히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냈으며, 이제는 세계가 자랑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선진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 놀라운 조국의 발전은 물론 국민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지만, 해외에서 살아하는 우리 재일동포들도 그 일익을 담당하며 조국의 평화와 번영에 헌신적으로 기여해왔다는 사실 또한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더불어 재일동포사회 역시 지난 80년 동안 수많은 차별과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창단된 민단은, 동포들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결집하여 수많은 투쟁과 끈질긴 협상을 통해 차별 철폐와 법적 지위 확립, 지역 사회와의 공생 실현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오늘날 민단은 재일동포들의 권익 보호에 그치지 않고, 한일 양국 간의 상호이해와 우호의 가교로서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민간 교류와 문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로서, 전국 각지에서 기념사업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으며, 더욱 굳건한 한일관계의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재일동포 여러분!
올해 6월 3일 실시된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결과,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취임하시며 새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국내외의 혼란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국민 상호 간의 신뢰와 재외동포를 포함한 국민 전체의 화합 속에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한반도 분단의 현실이 남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주민들의 기본적 인권이 억압받고 있으며, 핵무기 개발 등으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민단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와 자유민주주의, 인권에 기반한 민족의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조국의 발전과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한반도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으로부터 80년. 당시의 비극적인 전쟁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다시금 배외주의와 헤이트 스피치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며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 역시 그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평화와 안녕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스스로의 노력을 꾸준히 쌓아감으로써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재일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할지 모르나, 모두가 하나로 뭉쳐 단결하면 큰 힘이 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민단이며, 그것이 자랑스러운 민단의 근본입니다.
오늘의 광복절 기념식은 조국의 해방을 경축하는 동시에, 평화로운 세계를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재일동포사회의 구축을 위해, 다양화하는 동포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과 청년 세대를 위한 교육과 육성 역시 우리 민단이 짊어져야 할 중요한 책무입니다.
오늘 제80주년 광복절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희망과 긍지로 가득 찬 재일동포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
재일동포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 김 이 중
2025년 8월 15일